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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체육회 성공적 정착 위한 제언
2016.04.07 602
  • 년월호 2016년 4월호

한국 스포츠의 패러다임이 새롭게 바뀌었다. 엘리트 체육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의 국민생활체육회는 그동안 1년여 간의 교섭 끝에 하나로 통합, ‘대한체육회’로 출범했다. 96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체육회와 25년전 출범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가 됐다는 사실은 새로운 스포츠 패러다임의 개막을 알리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국내 스포츠 운영방식에 큰 변혁을 가하며 스포츠 선진화를 촉진시키며 새로운 스포츠 환경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이 따로 따로 뒤섞인 ‘하이브리드 스포츠’로 운영됐다. 둘은 서로 시너지를 모색하며 공생의 이익을 얻기도 했지만, 깊은 대립 관계를 형성하며 상대를 흡수하거나 대체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는 엘리트 체육 선수들이 급감하는 등 인구 구조와 사회, 경제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 스포츠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통합체육회 설립문제가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본격 논의됐다. 지난 해 생활체육진흥법 제정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본격 통합 작업에 들어가 1년 만에 통합체육회를 구성하게됐다.


비록 통합체육회로 새 출발을 하게 됐지만,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은 통합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이 완전히 봉합된 상태는 아니다. 기존 대한체육회 입장에서는 이번 통합으로 인해 엘리트 체육이 더 이상 지배적 지위를 확보해나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우려와 불만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한국 스포츠를 대표해왔던 엘리트 체육의 위상이 통합으로 인해 자칫 흔들리지 않을까, 일면 걱정하는 모습이다. 국민생활체육회도 나름대로 할 말이 있었다. 소수 엘리트 선수만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와 달리,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국민생활체육회가 그 중요성에서 결코 밀릴게 없다는 것이다. 통합 협상에서 드러난 양 단체의 고민은 앞으로 통합체육회에서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겨질 수밖에 없다.


기존 스포츠 패러다임의 득과 실
우리나라는 그동안 경제에서 ‘한강의 기적’을 올린 바와 같이 스포츠에서 가히 세계가 주목할 만한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종합 4위를 차지한 뒤, 2000년 호주 시드니 대회(12위)를 빼고는 하계올림픽에서 줄곧 10위권을 유지했다. 동계올림픽에서도 1992년 프랑스 알베리블 대회에서 10위에 올랐으며, 2012년 캐나다 밴쿠버 대회에서 5위를 하는 등 스포츠 강국으로 위세를 떨쳤다.
국위 선양에서 엘리트 스포츠가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엘리트 스포츠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엘리트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오로지 공부와는 담을 쌓고, 운동 하나에만 집중하는 ‘운동 기계’로 전락하는 한편, 만약 엘리트 경쟁에서 밀려나고, 선수생활에서 은퇴하게 되면 배운 학식이 없어 ‘실업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에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의학박사, 법률가,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군에서 활약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또 동호인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던 생활체육은 국민들의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하는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 국민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여가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생활체육 인구는 국민생활체육회 등록 동호인 480만 명을 포함, 최대 1,000만 명 정도로 증가했다. 생활체육이 국민의 중요 활동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생활체육을 즐기는 이들은 많은 혜택이 주어지던 엘리트체육과는 달리 공공체육시설을 이용하려면 엘리트 선수들에 비해 평균 2~3배, 최고 8배까지 비싼 이용료를 내야하는 등 여러 불편한 점들도 감수해야했다. 이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각종 대회가 ‘체육 행사’가 아니라 ‘일반 행사’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스포츠 패러다임의 변화
여러 문제는 안고 있었지만 기존의 스포츠 패러다임도 나름대로 우리나라 형편에 맞게 잘 운영됐다. 하지만 스포츠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나라 스포츠가 처한 현실을 아우르면서 그 필요성이 증대됐다. 기존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스포츠 강국으로의 위치를 지켜 나갈 수 없다는 것과, 저출산으로 힘든 엘리트 스포츠를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이어졌다. 오랫동안 작동했던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두 개의 별도 시스템은 스포츠 선진화라는 큰 틀에서 수술의 도마에 오르게 된 것이다. 새로운 스포츠 패러다임의 큰 방향은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이 서로 간의 장벽과 불신을 없애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즉 ‘스포츠 강국’에서 미국, 독일, 영국, 일본 등과 같은 ‘스포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이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길을 걷게 된 통합체육회가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자체의 고민과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아무래도 여러 스포츠 선진국의 모델 등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스포츠선진국에서 배워야 할 것들
우리나라가 통합 모델의 연구 대상으로 검토한 독일은 2006년 5월 엘리트 체육단체인 독일올림픽위원회와 생활체육단체인 독일스포츠연맹이 독일체육회로 통합됐다. 독일은 통합 전에는 국가 대표를 선발할 때, 올림픽 종목이면 올림픽위원회에서, 비올림픽 종목이면 스포츠연맹에서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통합 후에는 이러한 이중적인 선발 업무의 불편이 사라졌다. 여러 정책 결정이 빨라지면서 비효율적인 부분이 크게 줄어들었던 것이다. 엘리트 선수의 발굴은 통합 시스템으로 인해 더욱 다양화, 전문화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독일은 생활체육의 지역클럽에서 운동을 즐기면서 주기적으로 열리는 대회에 나가 두각을 나타내면 ‘란더스카다(베스트팀)’에 속해 집중적인 훈련을 받고, 여기에서 더 실력을 발휘하면 최상급인 엘리트체육의 ‘분데스카다’에 선발돼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독일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러 종목에서 탁월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이렇게 촘촘히 짜여진 스포츠 육성 시스템에 의해서 가능했다. 프랑스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통합 시스템으로 엘리트 스포츠의 경쟁력과 생활체육의 효율성을 끌어 올렸다. 독일과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같은 통합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정부는 재정·기술적 지원을 하면서도 간섭은 최소화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분리, 운영되고 있는 일본과 미국의 케이스도 좋은 점은 적극 받아들일 만하다. 일본은 시도체육협회가 공익재단을 세운 뒤, 각종 수익사업으로 자체 체육예산을 충당하면서 예산 자립으로 정부, 정치권서 독립, 운영하며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대학체육협회(NCAA)와 미국고교체육연맹(NFHS)이 최저학력제도를 운영하며 엘리트 선수들의 학력을 철저히 유지토록 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잘 조화롭게 유지해나가고 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명문 스탠포드 2학년까지 다니다가 프로로 전환한 것은 미국식 스포츠 시스템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통합체육회는 스포츠 선진국의 여러 성과들을 잘 반영시켜나가며 스포츠가 국가와 사회, 개인의 발전을 위한 공공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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