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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육대회 100년사 <15회>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다시 필요한 전국체육대회
2019.10.02 511
  • 년월호 2019년 9월호

Beyond 100 years

| 배순학 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다시 필요한 전국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 100년사 15

 

1986년 제67회 전국체육대회 이후 33년 만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일제 강점기인 1920713일 창립한 조선체육회가 이해 114일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개최한 뒤 36,128일 만이다.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이 전국체육대회는 우리나라 스포츠의 젖줄 역할을 하며 세계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오는 10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막이 오를 제100회 서울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한 세기 전국체육대회를 더듬어본다.

 

우리나라 유일의 거국적 종합축제

전국체육대회는 우리나라 17개 시도들이 모두 참가하는 유일한 축제다. 여기에 자랑스러운 대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해외동포들까지 참여한다. 전국체육대회를 줄여서 전국체전, 즉 체육 축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연 어떤 분야에서 100년 동안이나 우리나라 모든 시도와 해외 동포까지 한데 어우러져 일주일 동안 서로의 기량을 겨루면서 우정을 나누는 축제가 있는가? 그야말로 유일무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체육대회는 지금 그 위상은 전례 없이 떨어져 있다. 항일과 극일을 바탕으로 출범한 전국체육대회가 유례없는 100년의 역사를 앞두고 있지만 국민들은 무관심을 넘어 싸늘하기까지 하다. 개최 시도만의 축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만의 축제로 전락하고 있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

돌이켜보면 전국체육대회는 일제의 압제에서 갓 벗어나 미 군정시절이던 19451027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7년간의 공백을 깨고 제26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1980년대 중반까지 국민들의 열렬한 관심과 성원을 받아왔다.

단순하게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넘어 마치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대통령은 만사를 제쳐놓고 개회식에 참석해 개최 시도의 정성스런 준비와 국민들의 따뜻한 성원에 감사의 인사를 했으며 무료로 배포된 개회식 입장권은 웃돈을 주고 사야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체전이 열리는 일주일동안 각 경기장은 관중들이 들어차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환성과 탄성을 질렀다. 참가 선수들은 개최지 주민들의 환대와 응원에 엄지 척하기를 서슴지 않았다.

전국체육대회가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광복이 된 뒤 31년이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금메달을 늦깎이로 따냈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다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까지 세계 메가 이벤트를 모두 개최했다. 바로 우리나라가 세계 스포츠 G-7으로 도약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세계 스포츠강국으로 우뚝 서기까지 그 이면에는 전국체육대회가 뒷받침한 덕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각종 프로 스포츠의 등장과 국내에서 잇단 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가 수시로 열리면서 전국체육대회는 어느새 국민들의 시선에서 멀어지고 관심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 822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는 6, 7차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6차 권고안에 전국체육대회를 대학부와 일반부로 개편하라고 권고했다. 즉 전국체육대회에서 고등부를 빼라는 뜻이다. 전국체육대회는 당초 초등부, 중등부까지 함께 출전해 기량을 겨루다 1972년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출범하면서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등 3개 부로 줄어들었다. 이를 다시 고등부를 제외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대신 고등부는 초등부, 중등부와 합해 소년체전을 개선해 축제 형식으로 개최하자고 한다.

오랫동안 전국체육대회를 직접 준비하고 관리한 필자로서는 이러한 권고안이 세계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한 우리나라 스포츠를 다시 아시아의 변방국으로 밀어내는 단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 스포츠의 조류는 무한 경쟁의 시대이고 엘리트 스포츠는 어려서부터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중요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이런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혁신위원회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의 연계를 무너뜨리는 이런 권고안이 나온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국체육대회에 보내 준 국민들의 성원이 싸늘하게 식어진 것이 가장 큰 탓이라고 믿고 싶다. 전국체육대회에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더 없이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변화와 진화를 거듭한 전국체육대회

1920114일 배재운동장에서 중학단과 청년단의 야구, 1개 종목만으로 막을 올린 전국체육대회는 그동안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다. 일제 압제에서는 한민족이 한데 모여 울분을 풀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면서 1929년 제10회 전조선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3개 종목(육상, 정구, 야구) 경기를 펼쳤고 다시 1934년에는 5개 종목(야구, 육상, 정구, 축구, 농구)으로 제15회 전조선종합경기대회를 열었다. 이후 1937년 중일전쟁으로 조선체육회가 해체되면서 그 맥이 끊겼다가 19451027일에는 남북한이 모두 참가해 부활됐으며 1948년 전국체육대회로 명칭을 통일했다.

1955년 제36회 대회에 성화가 처음 도입되고 1957년에는 전국체육대회가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리면서 근대 마스게임이 최초로 선을 보였다. 1965(46) 재일동포가 해외동포 팀으로 첫 참가를 시작했으며 1966(47)에는 카드섹션이 첫 등장해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선수단은 없었지만 이북 5도가 처음으로 등장했고(1969), 경기운영의 전산화(1984), 지방중소도시 최초 개최(1995), 마스코트 등장(1996), 야간 개회식(1997), 미디어 크래프트 활용(2013) 등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1955년 제36회 대회에 성화가 처음 도입되고 1957년에는 전국체육대회가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리면서 근대 마스게임이 최초로 선을 보였다. 1965(46) 재일동포가 해외동포 팀으로 첫 참가를 시작했으며 1966(47)에는 카드섹션이 첫 등장해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선수단은 없었지만 이북 5도가 처음으로 등장했고(1969), 경기운영의 전산화(1984), 지방중소도시 최초 개최(1995), 마스코트 등장(1996), 야간 개회식(1997), 미디어 크래프트 활용(2013) 등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그 동안에 종목도 엄청나게 변했다. 1개 종목(1920)에서 3(1929)-10(1945)로 늘어난 뒤 1949년에는 처음으로 20개 종목을 넘어 21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그 뒤 24년이 지난 1983년에 다시 25개 종목을 넘어 28개 종목이 됐으며 1985년 강원체전에서는 요트, 근대5, 다이빙, 수구, 카누 등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전종목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새천년에 접어든 2000년 부산체전에서 수중, 세팍탁크로가 정식종목이 되면서 38개 종목이 됐으며 이후 스쿼시, 당구, 산악, 댄스스포츠, 바둑, 수상스키, 에어로빅(체조에서 분리)이 추가됐으며 야구와 소프트볼은 통합되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제100회 서울전국체전은 정규 45, 시범 2개 종목으로 모두 47개 종목의 경기가 펼쳐지게 됐다.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에 엘리트 종목만 개최한 것은 아니다. 2000년대에 들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접목해 체육축제로 승화시키고 체육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일반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대상으로 자유참가제로 운영하기도 했다. 전국체육대회 종목단체들이 개최한 동호인 종목은 산악, 바둑, 수상스키, 복싱, 롤러트랙, 체조에어로빅, 배구, 검도, 당구, 세팍타크로(족구 포함), 육상(마라톤), 궁도, 양궁, 소프트볼, 정구, 유도, 야구, 배드민턴, 스쿼시, 우슈 등 20개 단체로 참가 연인원은 25천명에 달한다. 또 전국체육대회 종목이 아닌 경기단체가 개최한 것은 공수도, 롤러마라톤, 항공스포츠, 택견, 족구, 오리엔티어링, 플로어볼, 킥복싱, 풋살, 용무도, 산악자전거, e-스포츠, 폴로, 삼보, 무에타이 등 15개 단체로 총 16천명이나 된다. 이들 종목들은 2016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면서 중단되고 별도로 열리고 있으나 앞으로 통합 개최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경기종목이 다변화되고 참가 선수단이 25천명을 넘어 3만 명에 육박하면서 전국체육대회가 지나치게 비대화되고 개최를 위해 건설한 체육시설들로 재정을 악화시킨다는 비난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육시설들은 생활체육의 기반시설이 됐으며 새 종목 증가는 전국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국민들의 건강한 삶에 기여를 한 사실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초종목과 비인기종목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최근 어린 육상선수들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어 흥미롭다. 바로 유망주들의 등장 덕분이다. 이 가운데도 특히 계룡 여신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양예빈(15·계룡중 3)은 여자 400m에서 중학생 기록을 무려 29년 만에 경신함으로써 육상계 김연아 탄생으로 육상관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초등부 여자 100m에서 초등부 신기록을 갈아치운 충남 한울초등학교 한수아를 비롯해 정연현(신태인초), 최명진(이리초)은 이보다 더 어린 초등학생이다. 이들 어린 육상 유망주들은 지난 5월 소년체육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전국체육대회를 거쳐 국가대표로 국제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이는 바로 기초 종목에서의 발전이 우리나라 스포츠 전체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기초종목 육성에 더 신경을 쏟는 모습은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 선정과정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2000년 제81회 부산체전부터 2018년 제99회 익산체전까지 전국체육대회를 취재하는 기자단에서 선정하는 최우수선수 20(2010년은 2명 선정)을 살펴보면 수영 8, 육상 7, 역도와 양궁 각 2명 씩이며 체조가 1명이었다. 사실상 모두 기초종목이고 비인기종목 선수들이다. 이 가운데 2010년 제91회 경남체전에서는 단일종목인 수영에서 배영의 이주형과 개인혼영의 최혜라가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체전사상 처음으로 단일종목에서 공동수상했으며(통산 공동수상은 세 번째) 2011년 고양체전에서는 역도의 사재혁이 체조요정 손연재와 9년 연속 3관왕에 빛나는 여자 역도 장미란, 그리고 4관왕으로 최다관왕들인 체조의 조현주, 조영광 사이클의 장선재, 핀수영의 유재호, 김보경 등을 제쳤다.

최우수선수에는 아름다운 미담도 있었다. 2012년 대구체전에서 최우수선수에 오른 성지혜는 두 살 때부터 아동 생활시설인 사회복지법인 새볕원에서 성장해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면서도 체조에 입문해 뛰어난 성적을 거둔 16살의 여고생이었다.

 

통합체육회 전국체전 변신 기회 찾아와

전국체육대회가 99회를 거쳐 오는 동안 변화와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새천년 들어서는 그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모습이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해 처음으로 17개 시도 선수단이 된 2012년 제93회 대회(대구)에서는 전국체전 역사상 최초로 개회식에 55천여 관중이 들어찼다. 학생들이나 일반인들을 강제동원할 수가 없는 상태에서 이례적이었다. 이것은 바로 당시 세계를 휩쓸었던 강남스타일의 주인공 가수 싸이가 출연한 덕분이었다. 이때부터 개회식에 아이돌의 공연은 단골손님이 되었고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각종 IT를 활용한 첨단 시스템으로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선수단 입장식도 변했다. 본부석 왼쪽에서 열을 지어 본부석을 통과해 성화점화를 마치고 선수단 퇴장이 있을 때까지 서서 기다렸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이제는 본부석 맞은편에서 최단거리로 입장한 뒤 의자에 앉아서 자연스럽게 진행하고 있다. 또 개회식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식전행사의 매스게임도 최소인원이 등장하는 대신 첨단시스템을 이용한 대형 화상과 그래픽이 대체했으며 2018년 전북체전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성화를 점화하는 등 성화점화 방식도 다양해졌다. 식후행사는 거의 아이돌이나 인기가수들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흥겨운 개회식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우역곡절 끝에 2016215일 창립총회를 갖고 25년 만에 한 지붕 아래 모이는 통합을 단행했다. 그리고 이해 105일 대한체육회 제40대 이기흥 회장 체제가 출범하고 그리고 이틀 뒤인 107일에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충남 아산시에서 열렸다. 그리고 2017년 제98회 체전은 충북 충주에서, 2018년 제99회 체전은 전북 익산에서 개최됐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통합되기 전 두 단체는 별도로 체전을 진행했다. 대한체육회가 전국체육대회와 동계체육대회였고 국민생활체육회는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었다. 대한체육회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올해까지만 별도로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통합해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한군데 묶어서 경쟁을 시킬 수는 없으니 운영의 묘가 필요할 것 같다. 또다시 전국체육대회 변신의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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