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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유쾌한 변화
2019.03.19 451
  • 년월호 2019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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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d the Exploration!

 

 

Theme Column

| 서성원 태권박스미디어 기자

 

태권도의 유쾌한 변화

소프트 파워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다

 

지난 39일 서울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품새 최강전은 태권도의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가능성을 시험하는 대회였다. ‘품새 최강전은 대한태권도협회(KTA)팬과 함께 호흡하는 태권도를 기치로 걸고 새롭게 만든 대회로, 다음 세대 태권도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다. 팬 친화적 대회로 꾸미기 위해 30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15명을 관중으로 구성했고, 화려한 조명과 무대 장치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총 상금 1,800만 원을 내걸고 입장권을 유료 판매한 것도 참신한 시도였다.

 

 

 

태권도의 소프트 파워와 브랜드 가치

이런 변화가 이뤄지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태권도의 정통성과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소프트 시대에 맞춰 태권도는 각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무예·스포츠의 전통 가치와 영역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것을 창출하자는 법고창신(法古創新)’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지난 세기에는 군사력과 경제력 등 하드 파워(Hard Power)’가 국가의 위상과 힘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문화와 예술, 과학 등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태권도 문화(Culture of Taekwondo)는 태권도인들이 습득하고 공유하며 전승하고 있는 생활양식과 행동규범이다. 다시 말해 태권도인들이 공유하는 생각(idea), 행동(behavior), 사물(thing)을 모두 포함하는 총체로, 그 속에는 태권도의 물질문화, 정신문화, 행동문화가 있다.

태권도 각 영역에서 만들어진 태권도 도복과 용품, 기구, 시설 등 가공물부터 태권도를 소재로 한 그림, 글씨, 사진, 문학, 가요, 공예, 조각, 건축 등은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소프트 파워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태권도는 우리나라의 위상과 국격을 드높이는 브랜드이자 역동적인 문화상품이다. “우리나라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한 것은 태권도가 최초라는 말은 헛말이 아니다. 209개국에서 약 1억 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고, 무한한 부가가치를 지닌 문화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1990년대 중반부터 태권도를 통한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했다. 1996년 한복, 김치, 아리랑 등과 더불어 한국문화 10대 상징물로 선정한 후 태권도가 지니고 있는 무예와 스포츠 이외에 교육·문화·산업·건강·관광의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콘텐츠로 키워 나가고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2005태권도 특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한류 스타와 태권도 접목 국립태권도시범단 창단 태권도 전용 공연장 설립 태권도 영화와 게임, 뮤지컬 등 상품 개발을 강조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공연, 게임 등이 개발되면서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태권도가 오락(娛樂)과 여흥(餘興)의 문화 콘텐츠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 엔터테인먼트는 태권도 산업을 촉진시켜 태권도의 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태권도 수련층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려 섞인 전망도 있다. 태권도의 엔터테인먼트는 태권도의 오락성과 상업성을 부추겨 태권도의 정체성과 무도성을 훼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대흐름에 맞게 태권도가 변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대중과 호흡하지 못하는 태권도는 박제된 태권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태권도 엔터테인먼트는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 공연(무대 예술극)은 이러한 여론 속에서 발전하고 있다. 2016년 서울 태권도 공연장에서 넌버벌 퍼포먼스 킥스(KICKs)’가 첫 선을 보였다. 이 공연은 ·복합 한류 콘텐츠를 지향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태권도 동작과 익스트림 퍼포먼스, 영상, 댄스, RPG 게임, 드라마, 홀로그램 영상기술 등을 접목해 호응을 얻었다. 공연 운영사는 킥스 공연은 태권도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스포엔터테인먼트 쇼라는 장르로, 젊은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태권도 공연 산업에 관심을 나타냈다. 태권도 공연 문화 산업을 활성화하여 한류 문화 콘텐츠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지(韓紙)로 태권도 단증을 만드는 것도 태권도 산업으로 분류되고 있다. 우리나라 한지는 변색되지 않고 오래갈 뿐만 아니라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도 좋아 일반 종이로 제작하던 태권도 단증을 한지로 바꾸자는 여론이 많았다. 국기원은 한지 단체와 함께 태권도와 한지의 콘텐츠를 발굴하고, 문화자원 발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태권도 산업 육성의 과제

하지만 태권도 산업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정부와 태권도 기관, 대학, 업체가 태권도 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큰 진척이 없다. 왜 그런 것일까? 우선 태권도 문화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태권도 문화산업은 쉽게 말해 태권도와 관련된 제품과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것을 홍보와 서비스 등의 촉진활동을 통해 태권도의 가치와 재화(財貨)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태권도 산업은 여전히 스포츠 산업의 하위 영역에 머물러 있는 데다 기초적인 통계적 지표와 산업적 분류체계가 미비해 발전을 위한 토대가 부실한 실정이다.

현재 태권도 학계에서는 태권도 산업백서를 발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태권도 산업과 관련된 현황을 자세히 다룬 자료도 없이 태권도 산업을 육성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이다. 태권도 산업백서에는 국내외 태권도 산업의 현황과 동향, 태권도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소비 행태, 경제적 부가가치, 정부의 관련 정책 등이 담겨 있어야 한다. 특히 태권도 용품업, 태권도 서비스업, 태권도 시설업의 실태와 통계적 지표가 세밀하게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태권도 문화 산업에 활기를 불어 넣으려면,??태권도의 공공적(公共的) 가치와 실용적(實用的)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 무술과 스포츠 영역을 넘어 교육·건강·관광·공연 등의 가치를 보완하고, 다문화 가족과 여성, 노인, 장애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것을 태권도 문화산업으로 연계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태권도 문화 콘텐츠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권도진흥재단,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 대한태권도협회(KTA) 4개 단체의 실무자와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태권도 생태계의 전반적 현황 분석, 문제점 진단 및 처방, 정책과제 도출 등을 통해 태권도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태권도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태권도 4개 단체의 실무자와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하는 태권도 문화콘텐츠화 추진위원회를 내실있게 구성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태권도 정책의 지속성과 확장성, 그리고 생산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무전담팀(TF)’을 설치해 모임을 정례화하고, 일정 기간마다 성과를 면밀히 진단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이와 함께 태권도 산업 전문가를 육성해야 한다. 각 대학 태권도학과는 태권도 문화론, 태권도 산업론, 태권도 경영론 등을 교과과정으로 신설해 태권도 전공생들이 태권도 문화산업을 이끌어나갈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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